카테고리 없음 / / 2023. 2. 20. 21:36

나에게 단 두 달의 시간밖에 없다면?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워

만약 나에게 단 두 달의 시간밖에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과연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한번 살펴보자.

무관심한 남편, 진봉

과거 진봉과 세연의 코믹한 만남부터 시작이 된다. 그로부터 20년 후 현재, 세연은 병원을 가는 길에 버스를 잘못 탄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진봉에게 늦을 것 같다고 전화를 했는데 미리 병원에 도착해 있던 진봉은 답답한 마음에 세연에게 소리를 지른다. 병원에 간 이유는 세연의 건강검진 때문이었는데 진봉은 의사에게 세연이 폐암말기에 걸려서 2달밖에 못 살 것 같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표현이 서툰 진봉은 아무것도 모르는 세연에게 답답한 마음에 술도 마셔보고 고민상담도 했지만 그 답답함을 덜어내지 못한다. 같은 시각 세연은 옷장 정리를 하다가 책에 꽂혀있던 첫사랑과의 사진을 발견하게 돼서 추억을 떠올리지만 추억은 추억일 때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다시 넣어 놓는다. 다음 날, 세연은 아침밥으로 미역국을 끓여서 식탁에 올려놓는다. 하지만 진봉은 또 세연에게 아들 시험 합격 전까지 미역국을 올려놓지 말라며 소리를 친다. 세연이 아픈 와중에도 진봉은 세연에게 잔소리를 하고 세연이 곧 죽는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듯 보험이나 통장을 정리해서 알려달라고 한다. 세연은 그 말을 듣고 진봉에게 굉장히 서운함을 느낀다. 진봉이 궁금해하는 게 자신의 건강상태가 아닌 죽음을 암시하는 것을 말하니까 말이다. 세연은 서운함을 진봉에게 말했지만 진봉은 무시하고 출근을 한다. 사실 이 날은 세연의 생일이다. 그래서 아침에 미역국도 끓인 것인데 살면서 마지막 생일인데 그것마저 남편이 알아주지 못하니 세연은 살 날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첫사랑을 찾아 떠날 거라고 통보한다. 진봉에게 이혼하고 싶지 않으면 첫사랑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고 진봉은 같이 세연의 첫사랑을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 세연

세연은 진봉과 함께 예전에 살았던 목포로 내려가는데 전에 살던 곳으로 오니 세연은 갑자기 30년 전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세연은 정우를 방송반 동아리에서 첫눈에 보고 반하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세연의 친구 현정은 세연에게 정우가 바람둥이라는 거짓소문을 멀해 세연의 첫사랑은 끝이 났었다. 그렇게 첫사랑이 끝난 5년 후 세연은 대학생이 된다. 거리에서 추억에 잠겨있는데 세연은 시위대에 휘말리게 되고 거기서 세연을 구해준 진봉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한다. 추억 회상이 끝난 세연은 첫사랑 정우를 찾으러 예전에 다녔던 학교에 가보지만 정우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고 겨우겨우 여행길에 정우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 몇 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 세연은 정우와 첫사랑이 이어질 수 없었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정우는 세연을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 세연의 친구 현정을 좋아했는데 현정은 세연이 상처받을까 봐 바람둥이라는 거짓 소물을 세연에게 말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현정 역시 세연 때문에 정우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았던 것. 이 사실을 알게 된 세연은 허탈해하고 진봉은 허탈해하는 세연을 위해 파티를 열어주고 얼마 뒤 세연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느낀 점

이 영화의 평점은 네이버 기준 8.31이고 웃기지만 감동적이라는 평을 많이 받았다. <인생은 아름다워> 는 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도 수상을 한 이력이 있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뮤지컬 영화인데 1980년부터 1990년대 히트 가요가 중간중간 나와 흥이 난다. 과거 시점으로 보면 첫사랑을 소재로 가지고 한 이야기인데 현재 시점으로 보면 세월의 영향인가 진봉이 너무 사소한 걸로 화내는 것 같아 보기가 불편했다. 결말에 세연이 세상을 떠나고 진봉의 삶이 암담하게 나오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있을 때 잘하라는 교훈이 담겨있는 것 같다. 이 영화는 가족들끼리 보기에도 부담이 없고 부부끼리 추억을 회상하며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또한 한국의 많은 아내들이 세연처럼 가족을 챙기느라 정작 자기 자신을 잘 못 챙기는 상황도 많은데 이 영화를 보고 꼭 자기의 인생도 중요하니 자기를 먼저 챙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인생도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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